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최측근이자 한때 공화당 경선 단계에서 자신과 경쟁하기도 했던 기업인 출신의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해당 부처를 함께 이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소셜스에 성명을 내고 “우리 행정부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낭비적인 지출을 줄이고, 연방 기관을 재구성하는 등 ‘미국 살리기’ 운동에 필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이 두 명의 훌륭한 미국인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부의 약자는 ‘DOGE’로, 머스크가 홍보하는 암호화폐 ‘도지 코인’과 이름이 같다.
머스크는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에 1억2000만 달러(약 1680억원)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을 열렬히 지지해 왔다. 이 때문에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는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한 차례 머스크를 장관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유세 후 진행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 시 머스크를 각료 또는 자문역으로 기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가 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이에 SNS 게시물로 즉각 화답했다. 그는 DOGE 장관이라는 직책이 쓰인 단상에 자신이 서 있는 합성 이미지를 올리며 “봉사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당시까지만해도 가상의 조직이었던 정부효율부가 현실화된 것은 물론, 머스크가 실제로 해당 부처의 수장으로 기용된 것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임명 발표가 난 직후 SNS에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성명을 공유하고 “이것은 정부 낭비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아니, 관료주의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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